Issue 169, Oct 2020
빌 폰타나
Bill Fontana
지구의 맥을 짚다
“우리가 어디에 있든,
우리가 듣는 것은 대부분 소음이다.
우리가 그것을 무시하면,
그것은 우리의 신경을 거슬린다.
그것에 귀 기울여야,
비로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된다.”
(존 케이지, 미래의 음악: 크레도, 1937)
최근 자연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. 인간의 무자비한 자원 착취로 지구 표면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고, 기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. 폭염, 폭우, 지진, 전염병 등 늦게나마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지만 시간을 되돌리기엔 어림없다. 이제 자연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.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작은 소리까지 증폭하고 집중해서 지구의 호흡과 맥박을 읽어내야 한다. 여기 지구의 소리를 누구보다도 과학적으로, 철학적으로 경청해 온 사운드 아티스트가 있다. 환경오염의 문제가 시작되었던 1970년대부터, 그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 속에서 발굴한 음파를 작업에 활용하기 시작했다.
● 이대형 Hzone 디렉터 ● 이미지 작가 제공
Installation view of 'Shadow Soundings' at MAAT, Lisbon, Portugal 2017-2018 © the artist and MAAT